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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서 피아노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악기이다. 피아노는 멜로디와 리듬, 그리고 화성까지 한 번에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독주악기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또한 재즈 앙상블에서의 피아노는 리듬섹션(Rhythm Section)에 포함되어 주로 솔로악기의 반주와 전체적인 리듬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트리오(Trio) 편성에서는 스스로 솔로 악기가 되어 연주하기도 한다.

재즈에서 즉흥연주(Improvisation)는 재즈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재즈 앙상블에서의 즉흥연주는 최소한의 규칙이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박자, 화성의 진행, 곡의 형식은 앙상블 연주자들 사이에 미리 정해지고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즉흥연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해 비해 재즈피아노 독주에서는 피아니스트 혼자 연주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자신만의 음악적 견해를 즉흥적으로 곡에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악기의 도움 없이 피아노만으로 음악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연주에서 여러 가지를 표현해야 하고 이를 위해 피아니스트는 연주에서 여러 가지 주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며 음악적인 표현력도 필요하다.

재즈앙상블에서의 피아노와 재즈피아노 독주에서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멜로디 라인과 솔로라인을 반주(Accompaniment)할 때이다. 같은 화성 진행 안에서 같은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더라고 반주형태에서 차이를 보이면 그 음악은 전혀 새로운 느낌의 곡이 된다. 리듬악기가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에서의 반주는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루며 그 역할을 분담하여 반주한다. 하지만 혼자 연주하는 독주의 멜로디 반주에서는 곡의 화성진행과 리듬, 멜로디라인 등 음악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모든 요소가 피아노 하나에서 이루어져야한다. 분석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멜로디에 화음을 붙여 반주하는 하모니제이션(Harmonization)에서 피아노 독주는 대부분 화음에 루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멜로디 라인의 리듬에 맞춰 화음을 만들어주었다. 반면 앙상블에서의 하모니제이션은 멜로디를 반주하는 화성에 루트(Root)를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독주에 비해 멜로디 자체에 하모니제이션 된 경우가 적었다.
둘째, 초기 재즈피아노 주법이었던 스트라이드 피아노(Stride Piano)는 베이스 라인과 컴핑(Comping)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는 주법으로 앙상블에서는 스트라이드 주법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독주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스트라이드 피아노는 정통 스트라이드 주법 뿐만 아니라 리듬을 변형시킨 스트라이드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셋째, 아르페지오 주법은 앙상블에서의 컴핑 보다 넓은 음역 대를 사용한 반주를 할 수 있으며 음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연주되며 좀 더 유연한 느낌의 음악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앙상블보다는 독주에서 많이 사용된 반주법이다.

본 연구에서는 같은 멜로디와 같은 화성진행에서 악기의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 반주 스타일에 대해 비교해보고 결과적으로 독주에서 쓰이는 특징적인 반주 스타일을 연구하여 이를 적용하고자 한다. 분석된 주법과 반주법을 통해 연주자들이 앙상블 내에서의 연주에만 머무르지 않고 독주악기로써 피아노를 적극 활용하여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