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SERTATION
장구 장단과 주법을 응용한 세트 드럼 연주에 대한 연구 : 기덕과 드르닥 주법을 중심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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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영자 | Date 2018-11-08 02:56:56 | hit 1,139 |
21세기의 현 세계는 컴퓨터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정보의 공유와 전달이 그 이전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하였다. 그에 따라 음악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였던 클래식, 팝, 록, 재즈 등의 널리 알려진 음악 장르만이 아닌 각국의 다양한 월드뮤직(World Music)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그에 따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국악도 외국에 소개되고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위한 과정에서 부각된 큰 난점은 국악의 ‘장단’과 양악의 ‘리듬’을 어떠한 방식으로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논자는 판단한다.
국악의 장단을 가장 잘 표현하는 타악기인 장구는 양악의 대표적인 타악기인 세트 드럼(Set Drums)의 기본 구조와 상당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논자는 양악기인 세트 드럼으로 우리의 장단을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적인 음악 작업을 하던 중, 장구의 장단과 주법을 세트 드럼에 적용하여 연주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우리의 장단을 세계로 널리 보급시키는 방법임을 인지하였다.
장구의 장단과 주법을 세트 드럼을 통하여 연주하기 위한 본 연구에서의 난점은 국악의 장단과 양악의 리듬 중 어느 쪽의 타임(Time)적 개념을 선택할지에 관한 사항과, 장구의 연주도구인 궁채/열채, 세트 드럼의 연주도구인 스틱의 차이점을 보완하는 두 가지의 사항이었다. 이 부분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악의 장단에 양악의 타임 개념을 도입하며, 세트 드럼의 스틱으로 장구 장단의 ‘기덕’과 ‘드르닥’을 표현하는 절충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본 연구는 우리의 고유한 장단인 굿거리, 자진모리, 엇모리, 육채, 경기칠채 등의 장단의 원리와 주법들을 장구를 통해 파악한 후에, 서양 악기인 세트 드럼을 통해 실연함으로써 국악의 장단이 서양의 리듬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장구리듬을 응용한 세트 드럼의 활용이라는 주제를 다룸으로써 본 연구에서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악의 장단은 서양의 리듬으로 익숙한 메트로놈 박자와는 다른 ‘호흡’의 구조로 되어 있지만, 메트로놈 박자에 충실한 리듬 안에서도 국악 고유의 느낌을 살려 연주할 수 있다.
둘째, 국악 고유의 느낌을 세트드럼에서 표현해 내려면 장구에서 쓰이는 고유한 주법인 ‘기덕’과 ‘드르닥’을 세트드럼의 연주에 필히 적용하여야 한다.
셋째, 장구 장단을 세트 드럼으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궁편의 역할을 베이스 드럼이나 플로어 탐으로 연주하는 것이 사운드에 있어서 가장 적합하며, 궁편의 역할을 베이스 드럼이 할 경우에는 하이 햇이나 라이드 심벌이 추가되어 다양한 그루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채편의 역할은 스네어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며, 여기에서는 스내피를 올리거나 내려서 연주하는 두 가지 방식이 가능하다.
이 세 가지 결론으로 장구 장단의 느낌인 기덕과 드르닥을 사용하여 서양 음악과 공감할 수 있는 3곡의 앙상블 적용곡을 선정하였다. 이 적용곡들의 연구는 자진모리 장단과 서양의 셔플 리듬의 결합, 엇모리, 육채 장단과 5/4 스윙 리듬의 결합, 경기칠채 장단과 폴리미터(Polymeter)의 결합 세 가지로 귀결되었으며, 여기에서 국악의 장구 장단이 세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리의 장단이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과 자연스런 앙상블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