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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의 비밥 재즈(Bebop Jazz) 시대를 맞이하며 재즈는 이전의 대중적인 접근보다는 실험정신과 예술성을 갖춘 음악으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발전된 비밥 재즈에서 나타난 새로운 연주 방식과 화성, 그리고 리듬은 현대 실용음악의 큰 뿌리가 되었다. 비밥 재즈 시대를 거치면서 재즈 드럼은 밴드에서 다른 멜로디 악기들과 동등한 솔로 악기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재즈 드럼은 멜로디 악기와는 달리 완전한 12음계를 갖추지 못하였으므로 솔로를 연주함에 있어 리듬을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크로스 리듬(Cross Rhythm)은 재즈 드럼 솔로를 구성하는 다양한 연주 기법들의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었다.

본 논문은 크로스 리듬을 재즈 드럼 솔로의 어느 위치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한 것인가에 관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재즈 드럼 솔로의 의미와 크로스 리듬의 정의를 분석한 후에, 아트 테일러(Art Taylor), 프랭키 던롭(Frankie Dunlop), 아트 블래키(Art Blakey), 그리고 맥스 로치(Max Roach)에 이르는 비밥 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재즈 드러머 4명의 드럼 솔로가 연주된 4곡을 선곡하여 채보(Transcription)후 분석하였다. 4명의 재즈 드러머들이 연주한 각각의 드럼 솔로에서 크로스 리듬이 사용된 위치를 찾아내어 솔로의 어느 위치에서 크로스 리듬이 활용되었는지를 비교하여, 4곡의 전체적인 공통점과 개별적인 특징을 조사하여 크로스 리듬을 솔로의 어느 위치에 사용하는 것이 음악적 완성도를 지니는가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 4곡의 드럼 솔로와 같은 곡 형식(Song Form)과 템포(Tempo)를 지닌 다른 재즈곡 4곡과 자작곡 1곡을 추가하여 연주를 재현, 녹음(Recording)하였다.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크로스 리듬은 재즈 드럼 솔로의 도입부에서 솔로의 기법인 질문과 대답(Question & Answer), 모티브의 사용(Use Of Motives) 등의 재료로 짧게 사용될 수 있다.
두 번째, 크로스 리듬은 재즈 드럼 솔로의 절정부 이전 단계인 전개부에서 절정부로 도약하기 위한 내용을 연출할 때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절정부에서는 크로스 리듬이 나타나지 않는 곡들이 많았다.
세 번째, 크로스 리듬은 두 번째 결론과 달리 전개부와 절정부에서 모두 사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개부에서 사용한 크로스 리듬과 절정부에서 사용한 크로스 리듬은 서로 다른 계열의 크로스 리듬 프레이즈였다.
네 번째, 크로스 리듬을 길게 사용하여 재즈 드럼 솔로에 더 많은 긴장감을 부여하려 할 경우에는 크로스 리듬을 연주하면서 드럼에서 계속 연주되던 타임키핑(Timekeeping) 부분을 생략할 수 있다.
다섯 번째, 크로스 리듬을 전개부 또는 절정부에서 사용한 경우, 둘 중의 어느 상황에서든지 재즈 드럼 솔로를 끝내는 결말부에서는 크로스 리듬을 사용하지 않고 간결한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음악의 리듬에 관해서는 아직 개념과 용어의 정의가 확실히 정립되지 않고 통일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며, 향후에는 리듬에 관련된 개념과 용어들을 자세히 정의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리듬의 활용기법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리듬 섹션 연주자들에 의해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